연합뉴스, 2016. 04. 30 | [기사원문링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4/29/0200000000AKR20160429184600017.HTML?input=1195m ]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과거 컴퓨터와 납땜 이미지가 주로 떠오르던 IT(정보기술)가 흙내음과 꽃향기에 빠졌다.

먹거리와 농사에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등 IT를 합친 영역이 삶을 풍성하게 하는 ‘꿀팁’으로 소비자와 농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에서는 ‘어그리테크'(Agritech·농업과 기술의 합성어)란 유행어가 나올 정도다.

도시 소비자에게 가장 익숙한 어그리테크는 산지 먹거리 쇼핑이다. 네이버는 2014년부터 쇼핑에 ‘산지직송’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감자옹심이, 갓김치, 쑥떡 등 전국 각지의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자 얼굴까지 확인하고 스마트폰이나 PC로 주문할 수 있다.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035720]도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도 감귤을 직구매하는 시범 서비스인 ‘카카오 파머 제주’를 선보였다.

1∼2인 가구 특성에 맞게 ‘귤 5㎏ 상자’ 식의 소량을 주문할 수 있고 귤을 결식아동이나 홀몸노인 등 소외 계층에게 바로 기부하는 기능 등을 갖춰 호평을 받았다. 카카오는 조만간 카카오 파머의 정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파머스의 서비스 화면

스타트업(신생벤처)이 내놓은 직거래 앱인 ‘K파머스’는 소비자와 농가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생산자가 과실나무 가지치기나 치즈 숙성 등 작업 과정을 사진과 함께 올리며 고객과 상품의 이모저모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허브나 블루베리를 집에서 키워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면 스타트업 ‘엔씽’의 스마트 화분인 ‘플랜티’도 요긴하다.

화분의 센서가 온도·습도 등 생장에 필요한 요인을 확인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원격으로 식물에 물을 주는 기능도 있다. 다른 일과에 쫓겨 애꿎은 화분을 말려 죽이는 ‘참사’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크라우드펀딩(디지털 기술로 소액 투자를 대거 유치하는 활동)과 농산물 직거래를 합친 서비스인 ‘농사 펀드’도 있다.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농가에 소액을 투자하고 그 대가로 산지 농산물을 배송받는 게 골자다. 농부는 대출 등 걱정 없이 정직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고, 소비자는 불량 먹거리에 대한 걱정을 덜어 ‘윈윈’이라는 얘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생 2명이 창업한 스타트업 ‘만나'(Manna)는 IT를 통해 친환경 귀농 붐을 일으키는 게 목표다.

이 회사는 ‘아쿠아포닉스’란 첨단 수경재배 기술을 귀농인에게 보급하고, 이렇게 해 생산한 유기농 먹거리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냉장고 속에 텃밭 농산물을 전달한다’는 구상 아래 ‘만나 박스’라는 판매 상표를 올해 1월 선보였고 내년 말에는 의정부시에 대규모 친환경 귀농단지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tae@yna.co.kr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