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etnews), 2016. 07. 05 | [기사원문링크: http://www.etnews.com/20160705000186 ]

“농업은 삶과 동떨어져 일부만 하는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조그만 화분 기르는 것도 힘들어합니다. 농업이 매력적인 산업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엔씽(nthing)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화분`을 개발했다. 스마트화분은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식물 생육 상태를 실시간 감지하고 물을 주는 등 원격재배까지 가능한 화분이다. 화분에 있는 센서로 온도, 토양습도, 빛 밝기 등을 감지한다. 식물 40여종 재배 데이터와 비교해 식물 상태를 판별한 뒤 앱으로 보낸다. 친구를 앱에 추가해 같이 기르는 것도 가능하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다른 사물인터넷 기기처럼 켜고 끄기만 하는 게 아니라 주변기기 친구 등과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8월 양산에 들어간다. 지난해 4월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한국, 미국, 유럽은 제품 인증을 받았다. 중국과 일본은 인증 절차를 추진 중이다. 향후 스마트전구, 에어컨 등 다른 주변 스마트 기기와 연결한다.

엔씽 스마트화분 앱 이미지<직접 캡처>
                    <엔씽 스마트화분 앱 이미지<직접 캡처>>

핵심은 생육 데이터 확보다. 스마트화분 개발 전 모바일 재배일지 앱으로 2만명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용자가 올리는 재배일지 정보를 수집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화분에 필요한 식물 재배 데이터를 찾으려고 했지만 기관, 생육학 전공자, 논문을 봐도 체계적으로 구축되지 않았다”며 “이를 기회로 삼아 재배일지 앱으로 데이터를 쌓고 주요 고객층이 누군지도 살펴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스마트화분 앱과 재배일지 앱을 연동해 재배 데이터를 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마트화분은 스마트팜으로 가는 시작에 불과하다. 최근 경기도 시흥 딸기 농장을 인수했다. 스마트화분에 적용된 사물인터넷 기술, 센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실험하는 전진기지다. 여름 딸기 7만톤 생산을 목표로 한다. 올해 안에 국내에 스마트팜을 두 곳 늘릴 계획이다. 향후 중국과 중앙아시아에도 농장을 확대한다. 김 대표는 “거대한 농장도 식물 하나, 화분 하나 단위부터 시작한다”며 “농업에서 하드웨어는 자동화됐지만 운영시스템은 전혀 안 됐다. 재배업체 없이 누구나 쉽게 기르는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연 엔씽 대표(앞줄 맨 왼쪽)과 엔씽 팀원<사진 엔씽>
<김혜연 엔씽 대표(앞줄 맨 왼쪽)과 엔씽 팀원<사진 엔씽>>

김 대표는 창업 전 농업회사에서 일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양액설비로 토마토 농장을 짓고 운영했다. 전자부품연구원에서 개방형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개발했다. 수경재배 일종인 하이드로포닉스와 스마트팜 기술을 결합한 농업 모델 구축이 궁극적 목표다. 자급자족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팜 기술이 발전하면 강남에서도 딸기를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화분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먹거리를 만드는 방법을 바꾸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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