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와 연구를 책임지는 작물의 황금손
화성에 농장을 짓겠다는 엔씽의 목소리에 물정 모르는 스타트업의 패기로 치부되던 시절도 있었다.
어느 새 사막에 농장도 생기고, 만약 엔씽의 농장이 북극에 간다면 선뜻 나서겠는가?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부다비 농장 구축하면서 고되긴 했는데, 해를 거듭하다 보니 오히려 익숙하거나 루틴하면 흥미를 잃게 된다. 엔씽 입사 초기 스트레스가 많았다. 일종의 ‘좋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데, 뭘 해야 한다고 아무도 이야기 해 주지 않는 환경이다보니 내가 일을 찾아야 했다. 인터 시절 막막해서 식물 키우는 공부도 하고 큐브 시스템과 방향성에 대해 닥치는 대로 학습하고 살펴보았다. 종국엔 ‘큐브의 최종 목적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자문도 해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역으로 일을 찾아갔다. 식기세척기를 이용한 농장 내 상판 청소를 적용해 본다던가 하면서.
마냥 온화해 보이던 미소 속 인물은 의외의 단단한 심지를 지녔다. 뽀시래기 엔씽 시절부터 작물 레시피의 실패와 성공을 수없이 반복해 온 그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엔씽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If you never take a risk, you will never know what changes you need to make.”
본사에서 키우는 토마토를 살피는 모습
Q. 엔씽과의 인연은 어떻게 닿게 되었는가?
‘식물 공장'이라는 말은 대학교 2학년 때 교수님 수업시간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당시엔 고비용, 저효율 등등의 이유로 인도어 파밍(indoor farming)에 대한 반신반의하는 시선과 자연의 물과 바람, 빛을 거치지 않는 인공 환경 등에 대해 거부감 같은 논조가 존재하던 시절이기도 하였다.
학부에서 토양 중금속 분석이나 농화학 실험 등을 진행한 배경으로 졸업 후 첫 직장은 건기식(건강기능식품) 회사에서 분석 연구 업무를 시작했고, 일이 익숙해지면서 반복되는 루틴에 슬슬 현타가 올 즈음, 언론에서 떠들던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이야기를 곱씹으며 ‘십년 후에도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생존 본능이었을지도. 1년 뒤 퇴사해 창업을 준비했다. 배란기를 음성 인식으로 확인할 있는 프로토타입이었는데, 본격 창업을 위해 학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엔젤 투자자들에게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예상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질문들이 쏟아졌고, 제대로 된 답변도 내놓지 못한 채 얼마나 무모하게 창업에 도전했는가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드는 시간이었다.
창업을 준비하던 친구와 함께 프로그래밍 교육에 대한 국비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공부를 하면서 농업에 기반한 기술과 창업 등에 대해 파고들며 ‘엔씽'도 알게되었다. 작물과 프로그래밍을 다루는 R&D 업무가 오픈 포지션으로 채용중에 있어 바로 지원하였다.
Q. 엔씽에서는 어떤일을 주로 하고 있는가?
지금은 작물에 집중하고 있다. 헴프와 딸기 같은 신작물과 기존 재배기를 활용한 신규작물 재배, 새로운 재배기에 기존 작물을 재배 하는 등 재배기와 작물별 최적화 테스트가 주다.
한편 상용화에 대한 심화 접근도 병행한다. 가령 컨테이너당 최소 수식을 기반으로 포트 수를 역산, 포트당 단가를 추정하는 방식과 같은 수익 극대화 지점에 대한 연구가 그 경우다. 엔씽 작물의 경우 대체로 상급 품종이 많아 딸기와 같이 국내 거래 시세가 있는 경우 가격대가 좋다. 올해는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안동 헴프 특구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헴프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 첫 재배인지라 데이터화 과정을 특별히 까다롭게 하였다. 환경데이터는 일괄 수집하되, 해당 환경에서 나온 작물 데이터는 별도 채집, 두 개의 데이터를 최적의 레시피 1종을 위해 A/B테스트 과정 자체를 고도화 하였다. 북미지역 최대 헴프 트레이드 행사인 라스베가스 비즈콘(BizCon)에 살짝 선을 보였는데, 미국과 북미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말을 들어 그간의 힘듦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기꺼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격려’같았다.
한편, 국내에서 유통되는 엽채류 3종은 작물 레시피의 최적화가 완성된 상태이나, 우리 팀에서는 출시 이후에도 최적화 작업은 계속 진행한다.
특히 아부다비와 같이 외부 환경이 극단적으로 다른 곳에서는 연중 가장 더운 한여름 혹서기 등에 생산량을 조정하며 추가 테스트를 한다던가, 온도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지속적 출하가 가능한지 등에 대해 일일히 최적화를 잡는 과정 또한 우리에겐 중요한 업무다.
Q. 학부과 대학원 모두 식물관련된 공부를 했다고 들었다.
(대중적 진로는 아니었을 수도 있는데) 선택한 계기는?
농과대학 내 농화학과, 정확히는 ‘생물 환경 화학과’다. (웃음) 다들 못외운다. 미리 진로를 정했다기 보다, 수능을 마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농업대학쪽으로 알아본 것 맞고. 당시엔 졸업 후 농진청과 같은 공기업 취업 또는 연구원 근무를 염두한 지극히 현실적 진로결정의 성격이 컸다.
농대 계열을 전공하면 여전히 공무원, 농진청, 농업지도사 등이 선호된다. 학교에서 보면 대부분 재능도 많은 인재들인데 지금보다는 더 활발하게 민간기업에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이건 개인적 생각이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대학원 진학은 AI와 자동화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던 차, 사내 권유가 있었다. ‘푸드 테크 학과’를 선택하였는데 이론과 현업 대표님들이 많이 수강하고 있어 실제 창업 이야기도 접하면서 네트워킹에 도움이 된다. 내심 현장실습과 같은 산학연계에 대한 기대를 하였으나,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여 생각보다는 이론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업무에 필요한 내용보다 새로운 탐구에 비중이 높다보니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수업 내용 중 ‘대사체 분석'이 있는데, 작물의 외관이 변화하기 전의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자극에 대한 사전 반응이랄까?
수확된 작물에 대한 검수 등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를 생각하면서 대비해 보곤 한다.
Q, 초기와 현재 업무 중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재배연구 부분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는 농장의 효율적 운영 방법에 대한 연구 중심이었다면, 근래 1년 재배연구쪽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작물의 기획부터 관리, 신규작물과 양산에 대한 부분, 그리고 기능성 작물과 같이 재배에 대한 포괄적 연구가 복수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특히 국내외로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헴프나 딸기 등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과 규모가 개편될 예정이다. 기존 R&D팀 역시 보다 유연한 연구와 개발에 다른 일종의 트라이브 구조(tribes)로 탄력적 운영이 가능해진 만큼, 팀원이 원할 경우 업무 영역 확장이나 신규 프로젝트 진행 등 폭넓은 커리어 관리가 가능한 점을 또다른 기회로 볼 수 있지 않는가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업무 변화나 확장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소위 R&R에 매이지 않고, 경우에 따라 내 업무에 대해 다른 사람이 더 잘한다 싶으면 그 분에게 넘기기도 하고.
신사업이고 엔씽 내부에서도 우리는 신기술이나 신규 레시피를 개발하고 연구해야 하는 새로운 분야이다 보니 어느 부서보다 인턴쉽이 필요지 않는가 싶다. 새로운 직무와 직종에 대해서는 우리도, 신규 입사자도 서로 알아가는 단계가 필요하기 않겠는가.
양액 분석을 위한 정밀 센서들
Q. 결과값이 항상 원하는 대로만 나올 순 없지 않은가. 과정상 발생하는 의견 대립 등은 주로 어떻게 조율하나?
고민해도 소용 없더라. 좋은 방법 많겠지만, 본질에 집중하게 되었다. 심플하게.
“그 사람이 잘하는 걸 하게 해 주자”
왕도는 없는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분야에 대한 연구를 더 해볼 생각인가?
기능성 작물에 도전해 보는 것? 작물에서 추출한 기능성 물질로 판매망까지 확보하는.
단기적으로는 우리가 운영하는 농장의 자체기술 확보도 포함된다.
이 부분은 조심스러운데, 농업인들의 꿈이랄까...하는 궁극의 목표가 있다. 육종. 종자 판매다.
종자는 국내외 대기업들과 복잡한 관계를 폴어야 하는데, 우리가 성장을해서 그들이 함께 하고 싶은 기업이 되면 방법도 나오지 않을까 한다.
프라이밍 장비를 사용중인 모습
Q. 앞으로의 꿈은? (연구원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등등) 이루고 싶은 것은?
“Catch the moment!”
새로운 걸 만들고, 아이디어를 만들고, 순간을 즐기자
퇴직했을 때 그동안 빼곡히 모은 창업 아이디어들을 포함해, 일종의 <아이디어 전당포>같은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한다. 굳이 명명하자면 아이디어 플랫폼 사업 정도? 뭐라 부르던, 상상하는 순간을 즐긴다.
재배와 연구를 책임지는 작물의 황금손
화성에 농장을 짓겠다는 엔씽의 목소리에 물정 모르는 스타트업의 패기로 치부되던 시절도 있었다.
어느 새 사막에 농장도 생기고, 만약 엔씽의 농장이 북극에 간다면 선뜻 나서겠는가?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부다비 농장 구축하면서 고되긴 했는데, 해를 거듭하다 보니 오히려 익숙하거나 루틴하면 흥미를 잃게 된다. 엔씽 입사 초기 스트레스가 많았다. 일종의 ‘좋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데, 뭘 해야 한다고 아무도 이야기 해 주지 않는 환경이다보니 내가 일을 찾아야 했다. 인터 시절 막막해서 식물 키우는 공부도 하고 큐브 시스템과 방향성에 대해 닥치는 대로 학습하고 살펴보았다. 종국엔 ‘큐브의 최종 목적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자문도 해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역으로 일을 찾아갔다. 식기세척기를 이용한 농장 내 상판 청소를 적용해 본다던가 하면서.
마냥 온화해 보이던 미소 속 인물은 의외의 단단한 심지를 지녔다. 뽀시래기 엔씽 시절부터 작물 레시피의 실패와 성공을 수없이 반복해 온 그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엔씽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If you never take a risk, you will never know what changes you need to make.”
본사에서 키우는 토마토를 살피는 모습
Q. 엔씽과의 인연은 어떻게 닿게 되었는가?
‘식물 공장'이라는 말은 대학교 2학년 때 교수님 수업시간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당시엔 고비용, 저효율 등등의 이유로 인도어 파밍(indoor farming)에 대한 반신반의하는 시선과 자연의 물과 바람, 빛을 거치지 않는 인공 환경 등에 대해 거부감 같은 논조가 존재하던 시절이기도 하였다.
학부에서 토양 중금속 분석이나 농화학 실험 등을 진행한 배경으로 졸업 후 첫 직장은 건기식(건강기능식품) 회사에서 분석 연구 업무를 시작했고, 일이 익숙해지면서 반복되는 루틴에 슬슬 현타가 올 즈음, 언론에서 떠들던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이야기를 곱씹으며 ‘십년 후에도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생존 본능이었을지도. 1년 뒤 퇴사해 창업을 준비했다. 배란기를 음성 인식으로 확인할 있는 프로토타입이었는데, 본격 창업을 위해 학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엔젤 투자자들에게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예상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질문들이 쏟아졌고, 제대로 된 답변도 내놓지 못한 채 얼마나 무모하게 창업에 도전했는가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드는 시간이었다.
창업을 준비하던 친구와 함께 프로그래밍 교육에 대한 국비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공부를 하면서 농업에 기반한 기술과 창업 등에 대해 파고들며 ‘엔씽'도 알게되었다. 작물과 프로그래밍을 다루는 R&D 업무가 오픈 포지션으로 채용중에 있어 바로 지원하였다.
Q. 엔씽에서는 어떤일을 주로 하고 있는가?
지금은 작물에 집중하고 있다. 헴프와 딸기 같은 신작물과 기존 재배기를 활용한 신규작물 재배, 새로운 재배기에 기존 작물을 재배 하는 등 재배기와 작물별 최적화 테스트가 주다.
한편 상용화에 대한 심화 접근도 병행한다. 가령 컨테이너당 최소 수식을 기반으로 포트 수를 역산, 포트당 단가를 추정하는 방식과 같은 수익 극대화 지점에 대한 연구가 그 경우다. 엔씽 작물의 경우 대체로 상급 품종이 많아 딸기와 같이 국내 거래 시세가 있는 경우 가격대가 좋다. 올해는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안동 헴프 특구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헴프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 첫 재배인지라 데이터화 과정을 특별히 까다롭게 하였다. 환경데이터는 일괄 수집하되, 해당 환경에서 나온 작물 데이터는 별도 채집, 두 개의 데이터를 최적의 레시피 1종을 위해 A/B테스트 과정 자체를 고도화 하였다. 북미지역 최대 헴프 트레이드 행사인 라스베가스 비즈콘(BizCon)에 살짝 선을 보였는데, 미국과 북미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말을 들어 그간의 힘듦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기꺼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격려’같았다.
한편, 국내에서 유통되는 엽채류 3종은 작물 레시피의 최적화가 완성된 상태이나, 우리 팀에서는 출시 이후에도 최적화 작업은 계속 진행한다.
특히 아부다비와 같이 외부 환경이 극단적으로 다른 곳에서는 연중 가장 더운 한여름 혹서기 등에 생산량을 조정하며 추가 테스트를 한다던가, 온도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지속적 출하가 가능한지 등에 대해 일일히 최적화를 잡는 과정 또한 우리에겐 중요한 업무다.
Q. 학부과 대학원 모두 식물관련된 공부를 했다고 들었다.
(대중적 진로는 아니었을 수도 있는데) 선택한 계기는?
농과대학 내 농화학과, 정확히는 ‘생물 환경 화학과’다. (웃음) 다들 못외운다. 미리 진로를 정했다기 보다, 수능을 마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농업대학쪽으로 알아본 것 맞고. 당시엔 졸업 후 농진청과 같은 공기업 취업 또는 연구원 근무를 염두한 지극히 현실적 진로결정의 성격이 컸다.
농대 계열을 전공하면 여전히 공무원, 농진청, 농업지도사 등이 선호된다. 학교에서 보면 대부분 재능도 많은 인재들인데 지금보다는 더 활발하게 민간기업에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이건 개인적 생각이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대학원 진학은 AI와 자동화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던 차, 사내 권유가 있었다. ‘푸드 테크 학과’를 선택하였는데 이론과 현업 대표님들이 많이 수강하고 있어 실제 창업 이야기도 접하면서 네트워킹에 도움이 된다. 내심 현장실습과 같은 산학연계에 대한 기대를 하였으나,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여 생각보다는 이론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업무에 필요한 내용보다 새로운 탐구에 비중이 높다보니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수업 내용 중 ‘대사체 분석'이 있는데, 작물의 외관이 변화하기 전의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자극에 대한 사전 반응이랄까?
수확된 작물에 대한 검수 등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를 생각하면서 대비해 보곤 한다.
Q, 초기와 현재 업무 중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재배연구 부분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는 농장의 효율적 운영 방법에 대한 연구 중심이었다면, 근래 1년 재배연구쪽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작물의 기획부터 관리, 신규작물과 양산에 대한 부분, 그리고 기능성 작물과 같이 재배에 대한 포괄적 연구가 복수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특히 국내외로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헴프나 딸기 등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과 규모가 개편될 예정이다. 기존 R&D팀 역시 보다 유연한 연구와 개발에 다른 일종의 트라이브 구조(tribes)로 탄력적 운영이 가능해진 만큼, 팀원이 원할 경우 업무 영역 확장이나 신규 프로젝트 진행 등 폭넓은 커리어 관리가 가능한 점을 또다른 기회로 볼 수 있지 않는가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업무 변화나 확장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소위 R&R에 매이지 않고, 경우에 따라 내 업무에 대해 다른 사람이 더 잘한다 싶으면 그 분에게 넘기기도 하고.
신사업이고 엔씽 내부에서도 우리는 신기술이나 신규 레시피를 개발하고 연구해야 하는 새로운 분야이다 보니 어느 부서보다 인턴쉽이 필요지 않는가 싶다. 새로운 직무와 직종에 대해서는 우리도, 신규 입사자도 서로 알아가는 단계가 필요하기 않겠는가.
양액 분석을 위한 정밀 센서들
Q. 결과값이 항상 원하는 대로만 나올 순 없지 않은가. 과정상 발생하는 의견 대립 등은 주로 어떻게 조율하나?
고민해도 소용 없더라. 좋은 방법 많겠지만, 본질에 집중하게 되었다. 심플하게.
“그 사람이 잘하는 걸 하게 해 주자”
왕도는 없는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분야에 대한 연구를 더 해볼 생각인가?
기능성 작물에 도전해 보는 것? 작물에서 추출한 기능성 물질로 판매망까지 확보하는.
단기적으로는 우리가 운영하는 농장의 자체기술 확보도 포함된다.
이 부분은 조심스러운데, 농업인들의 꿈이랄까...하는 궁극의 목표가 있다. 육종. 종자 판매다.
종자는 국내외 대기업들과 복잡한 관계를 폴어야 하는데, 우리가 성장을해서 그들이 함께 하고 싶은 기업이 되면 방법도 나오지 않을까 한다.
프라이밍 장비를 사용중인 모습
Q. 앞으로의 꿈은? (연구원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등등) 이루고 싶은 것은?
“Catch the moment!”
새로운 걸 만들고, 아이디어를 만들고, 순간을 즐기자
퇴직했을 때 그동안 빼곡히 모은 창업 아이디어들을 포함해, 일종의 <아이디어 전당포>같은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한다. 굳이 명명하자면 아이디어 플랫폼 사업 정도? 뭐라 부르던, 상상하는 순간을 즐긴다.